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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플로리다 룸메이트.. SK 문승원-이건욱이 만든 값진 연승 덧글 0 | 조회 73 | 2020-12-08 07:30:54
비룡짱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의 미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는 대다수가 2인 1실을 썼다. 비슷한 포지션, 비슷한 유형의 선수끼리 묶어 방을 쓰게 했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플로리다 캠프 명단 선정 막바지에 포함된 이건욱(25)은 선배 문승원(31)과 방을 함께 썼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건욱은 모처럼 플로리다 캠프 참가였다. 이건욱과 문승원은 비슷한 점이 제법 있었다. 우완 정통파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했다. 이건욱은 문승원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애썼고, 문승원도 아낌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건욱은 캠프 때마다 “승원이형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기량적인 것은 물론, 캠프에서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승원을 따라하며 루틴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문승원도 이건욱을 아꼈다. 어쩌면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려지는 후배였다. 그런 두 선수가 SK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25일과 26일 연이어 선발 등판한 두 선수는 모두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문승원은 8연패를 끊었다.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2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거뒀다. 26일 이건욱이 선배의 투구에 부응했다. 26일 인천 LG전에서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으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두 선수의 든든한 투구에 힘입어 SK는 두 경기 연속 7-0 승리를 거두고 귀중한 연승을 따냈다.

문승원은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변화구의 구위가 워낙 좋아 두산 타자들이 좀처럼 제대로 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건욱도 제구가 간혹 흔들렸지만 구속 이상의 힘이 있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 수가 많아 6회 이상 가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투구였다.

문승원은 이건욱에게 “올해는 5이닝만 열심히 던지고 6이닝은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농담도 섞여 있지만, 복귀 후 첫 해인 만큼 무리하지 말고 차근차근 기초 공사를 잘 하라는 의미다. 이건욱은 “내년에 많이 던지고 욕심을 버리라는 의미”라면서 “오늘 6이닝을 던져서 혼났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물론 농담이었고, 문승원은 누구보다 흐뭇한 표정으로 이건욱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었다. 플로리다 룸메이트가 SK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떠오르기 직전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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