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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퇴 정조국 "2003년과 2015년 겨울이 날 만들었다" 덧글 0 | 조회 88 | 2020-12-03 06:13:41
별사랑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라이언 킹 이동국(41)에 이어 또 한 명의 빛나는 별이 필드를 떠난다. 워낙 날카롭고 묵직한 슈팅을 날려 '패트리어트'라 불리던 스트라이커 정조국(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정조국이 축구화를 벗는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달 30일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을 통해서였다. 연맹이 마련한 '공로상' 수상과 함께 2003년 K리그 신인왕으로 출발한 정조국의 18년 프로선수 생활은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정조국은 "그동안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같이 땀을 흘렸던 선후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오늘 공로상을 받았는데 그동안 수상했던 개인상 중에서 가장 뜻 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제법 화려한 커리어에 비하면 밋밋한 마무리였다.

정조국은 지난 2016년 광주FC 소속으로 20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과 동시에 시즌 MVP도 거머쥐었다. 앞서 소개한 신인상까지 포함해 주요 개인상을 모두 거머쥔 인물인데, 지금껏 K리그에서 신인상-최우수선수-득점상을 모두 수상한 선수는 정조국과 이동국, 신태용 3명뿐이다. 시절이 시절이라 화려한 은퇴식은 부담스러워도, '공로상'을 쥐어주면서 헤어지고 말 수준의 선수는 아니다.

정조국은 2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날(시상식) 공로상도 후배들에게 좀 미안했다. 내가 주인공이 되면 안 되는 날이지 않은가. 수상하는 후배들 기쁘게 축하받는 좋은 자리라 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것이 미안했다. 솔직히 좀 울컥했는데,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참았다"며 웃었다.

▲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지금이 내려놓아야할 때"

"솔직히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는, 내년까지는 뛰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올해 제주유나이티드가 승격하고 내년에 1부에서 마지막 시즌을 뛰고 은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진 않더라. 많이 고민했고 지금이 내려놓아야할 시기라 판단했다."

우리 나이로 어느덧 서른일곱도 끝나가고 있으니 운동선수로서는 고참을 넘어 노장으로 가고 있는 정조국이다.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끝'은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정조국은 "어느 순간 나를 괴롭히는 나를 보았다. 몸은 아직 괜찮은 것 같은데 정신적으로는 지쳐있었다. 이런 스트레스가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이제 좀 벗어나는 게 낫지 않겠는가 판단했다"면서 "아내(배우 김성은)가 가장 많이 힘들어했다. 울기도 많이 울더라. 그러나 결국 다음 스텝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줬다"며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전했다.

다시 1부 무대를 누벼보고 싶은 마음도 컸고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이 1부로 승격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주는데 이것도 괜찮은 마무리다 싶었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2부를 경험하고 또 승격을 해본 것은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스스로의 결정을 칭찬했다.

▲ "정조국을 떠올렸을 때 미소가 지어졌으면…"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간의 긴 선수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시기다. 그에게 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정조국은 두 지점을 이야기했다. 공히 새롭게 태어난 때였다.

정조국은 "내가 프로에 데뷔하던 2003년 안양LG치타스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고등학교 때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우물 안 개구리였다. 막상 프로에 와서 보니 아마추어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래서 가장 감사한 분이 조광래 감독님이시다. 축구선수 정조국이, 인간 정조국이 많이 만들어진 때"라고 되돌아봤다.

그 다음은 2015년 겨울이었다. 모두의 기대를 받고 프로선수로 데뷔해 신인왕까지 등극하던 2003년과는 전혀 상이한 배경이다. 2015시즌 정조국은 FC서울에서 벤치 멤버로 전락했고, 갖은 애를 썼으나 입지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정조국은 "FC서울을 떠난다는 상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는 격한 표현으로 당시를 회상했다. 구구절절 긴 설명 없이도 당시 정조국은 벼랑 끝으로 몰려 있었고 그야말로 지푸라기를 잡는 심경으로 광주FC행을 결정했다. 이것이 신의 한수이자 대반전이었다.

2016년 광주FC 유니폼을 입은 당시 32세 정조국은, "그대로 끝난다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는 다짐으로 이를 악물었고 결국 2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광주의 순위는 8위에 그쳤으나 그해 시즌 MVP는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스스로 "반전 스토리를 썼으니 지금 재밌는 것이지…"라며 자신만이 알고 있는 땀이 있었음을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

이제 정조국은 지도자로서의 제2의 축구인생을 준비한다. 현재 B급 라이선스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A급 자격증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정조국을 떠올리면, 괜찮았던 사람이라고 미소가 지어졌으면 좋겠다. 어차피 축구선수로서 평가는 숫자(기록)가 말해주겠지만 인간 정조국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지금껏 많은 분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깊이 감사드리고 이제 갚아드리면서 살겠다"고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정조국은 "한동안은 '육아'에 전념할 생각이다. 막내(셋째)가 아직 10개월이다. 요즘은 엉덩이 붙일 시간도 없이 애만 보고 있다. 잘 충전해서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미소가 지어지는' 인사로 마무리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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