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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금 못 막으면 확진자 1000명대 나온다" 덧글 0 | 조회 77 | 2020-11-26 16:19:51
전국팔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6일 500명대를 넘어서며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3차 유행이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주 200명에서 거의 곱하기 2배가 훨씬 넘는 가파른 속도”라며 “일본 사례를 볼 때 200명에서 400명, 400명에서 1000명 이렇게 가파르게 올라간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번 3차 유행에 대해 “수도권에서 산발적 감염이 되다가 이번 주 사례를 보면 단체 감염이 생긴다. 단체 감염이 무증상 감염에 의해 딱 검사를 했더니 확진되면 수십 명이 한꺼번에 나온다”며 “특히 군대, 학교, 학원, 교회, 운동시설을 통해 그만큼 무증상 감염이 많이 깔려있고, 진단이 안 되는 곳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천 교수는 “1차(대구 특정 교회발)·2차(광화문집회발)는 사실 대규모 전국 유행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전국 유행”이라며 “그때는 어느 확진자 집단을 한 번에 찾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찾을 수가 없다. 전국적인 대유행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나 검사를 늘렸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느슨해진 방역심리로 확진자 수가 1·2차 유행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환자 급증은 예견됐던 결과”라며 “바이러스가 잘 퍼지는 겨울인 데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서둘러 시행되면서 한 달 이상 주점이나 식당, 여행지 등을 찾는 등 사람들의 경각심이 풀어진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정된 지역에서 한두 군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연이어 관련 감염 사례가 나온 지난 유행과 달리 지금은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일어나 역학조사로 쫓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그렇게 안되길 바라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발병 패턴이 많이 유사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지난 2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지역사회 내 감염자가 늘고 있고, 젊은층 감염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감염 확산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노인층에 감염이 전달되고 2~3주 이후에는 노인층 감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난다”며 “이런 패턴이 유럽이나 미국이 7월부터 시작돼 지금 본격적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금 패턴이 예전 1·2차 유행처럼 특정한 어떤 집단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 여러 군데서 만연된 형태의 집단발병이 벌어지고 있어서 어쨌든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상당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일일 300명대(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를 유지해오다, 이날 0시 기준 583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6일(518명) 이후 처음으로, 3월3일(600명) 이후 268일 만에 가장 많다. 특히 30명의 해외 유입을 뺀 지역감염 553명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40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수도권 환자의 확진자 수는 최대”라며 “수도권의 인구가 많고 인구밀도 또한 높아 전파가 용이할 수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관리와 거리두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분석관은 “당분간 환자 증가 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고 강력하게 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 초, 아니면 다음 주 후반부에 어떤 유행정점을 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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